경단녀의 우울증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결혼 후 일을 그만두고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나이가 들수록 제2의 직업 선택에 대해 고민이 많습니다.
하고 싶은 것보다 돈을 벌 수 있는 자격증에 매달리게 되고, 공부를 하고 싶어도 여유가 많지 않네요.
우울감이 생기는 요즘 어떻게 해야 할까요?
경단녀의 우울증을 어떻게 극복할까?
아이 키우느라 애쓰며 살면서도 제2의 직업 또한 준비하시는 바쁜 마음이 느껴집니다.
현재를 살아 내면서 미래에 대한 고민도 많아 복잡한 마음일 것 같습니다.
먼저 고민이 뭔가 잘못 선택했거나 부족해서가 아닌,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임을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합시다.
'동기에 대한 유기체적 접근'에 의하면, 인간은 주체성(자율성, 유능성)과 관계성이라는 심리적 욕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학습, 성장, 발달에 대한 동기를 만들어 내는 선천적이고 근본적인 욕구입니다.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이것이 충족되면 인간은 안녕감을 얻지만, 좌절되면 불행을 느낍니다.
과거에 일을 그만둔 것은 본인의 선택이었지만, 현재 상황은 자율성 욕구를 충족시키기 어려워 보입니다.
타인이 제공하는 선택지 중에서 골라야 하거나, 단서가 붙은 제한된 선택을 하는 경우 자율감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개인적 가치, 목표, 흥미가 반영된 선택을 하는 것이 허용될 때 자율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현재의 우울감은 자연스러운 것이므로, 아이를 위한 선택을 후회하는 것은 아닐지, 현재의 우울감이 아이나 가정에 대한 사랑과 책임감이 부족하다는 증거가 아닐지 고민할 필요는 없습니다.
에너지란 부정하면 약해지는 것이 아니라 맞대응하며 더 큰 힘을 발휘하므로, 부정적 감정을 타당한 반응으로 인식하고 인정, 수용하는 것이 먼저 필요합니다.
다음으로, 내면의 목소리를 찾아봅시다.
하고 싶은 것, 해야 하는 것, 할 수 있는 것 사이에서 방황하고 계시는 것이 느껴집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선택이든 남이 아닌 내가 결정하겠다는 인식입니다.
내적 갈등이 있을 때 내 안에 여러 '나'가 서로 다툼을 벌입니다.
'내가 원하지 않는 나'가 무의식적으로 나를 지배하게 두지 않고, '내가 원하는 나'가 주도할 수 있도록, 지금, 여기에서의 내 목소리를 한 번 들어 보세요.
여러 목소리가 뒤엉켜 한꺼번에 나올 수 있습니다.
최대한 하나씩 분리해서 듣고 적어 보세요.
그 선택을 할 때 발목을 잡는 내면의 목소리가 있나요?
그 목소리는 강도가 어느 정도 되나요?
그 목소리에 이름을 붙이면 무엇인가요?
다른 목소리가 있나요?
그 목소리는 어떤 때에 나타나나요?
남의 목소리가 내 안에 들어와서 내게 요구하고 있지는 않나요?
이렇게 여러 목소리를 찾으셨다면, 어떤 목소리에 힘을 주거나 줄이고 싶은지 결정해 봅시다.
힘을 더 주고 싶은 나의 목소리를 선택하고 그 목소리는 무엇을 원해서 나타났는지, 그 목소리가 원하는 대로 한다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세요.
간혹 상황이 본인을 쥐고 흔들려고 할지라도, 나의 내면의 주인은 나임을 잊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