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의 변화 2022 개정 교육과정과 고교학점제
2015 개정 교육과정, 2022 개정 교육과정, 2025 고교학점제 모두 학부모라면 많이 들어 봤을 법한 주제입니다.
모두 우리 자녀가 경험하고 있는, 혹은 경험할 교육과정입니다.
여러분은 우리 자녀가 어떤 교육과정에 해당하는지 알고 계시나요?
각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핵심 역량은 무엇인지 알고 계시나요?
자녀의 성공적인 진로진학을 위해서는 자녀가 겪을 교육과정을 명확하게 이해해야 합니다.
2015 개정 교육과정
2015 개정 교육과정은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비전으로, 우리나라의 오랜 교육사죠였던 암기 위주 교육에서 벗어나 '학습 경험의 질 개선을 통한 행복한 학습을 구현'하기 위해 개정된 교육과정입니다.
이에 따라 기존 교과를 '보통교과'와 '전문교과'로 나누고, '창의적 체험활동'을 추가하였습니다.
그리고 보통교과는 공통 및 선택교과로, 또 선택교과는 일반과 진로교과로 나누어졌습니다.
창의적 체험활동에는 자율, 동아리, 봉사, 진로 등의 활동이 포함됩니다.
해당 교육과정에서 말하는 '창의융합형 인재'의 핵심역량은 자기관리 역량, 지식정보처리 역량, 창의적 사고 역량, 심미적 감성 역량, 의사소통 역량, 공동체 역량을 함양한 인재를 말하며, 지금 시행하고 있는 문이과 통합 대학수학능력시험, 중학교 1학년 자유학년제(학기제), 소프트웨어 교육 의무화와 같은 굵직한 변화가 바로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일환인 것입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는 '빅 아이디어'라는 중요한 개념을 토대로 아이들의 핵심역량을 키웁니다.
교과의 '핵심개념'이라고도 볼 수 있는 빅 아이디어는 해당 학문, 교과가 가진 기초적인 개념 및 원리를 포함하는 근본을 말하는 것으로, 2015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이자 2022 개정 교육과정을 관통하는 큰 철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022 개정 교육과정
지난 2021년 4월에 추진 계획안이 발표되었고, 오는 하반기 시행 계획이 발표될 2022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은 '재구조화'와 '적정화'입니다.
여기서 재구조화는 고교학점제의 중추석이 될 개정 교육과정인 만큼, 변화할 교육과정에 맞춰 현재 진행하고 있는 초중고 교육과정을 새롭게 만들겠다는 의미이며, 적정화는 현재 아이들이 느끼고 있는 학습량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고, 학년별 학습 이해를 충분히 할 수 있도록 전체적인 수업 시수를 줄여 알맞게 유지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초등학교는 지역과 연계한 교육과정을 통해 다양한 선택과목을 운영하고, 창의적 체험활동을 강화할 것입니다.
중학교는 어떻게 변할까요?
현재 중학교 1학년의 자유학년제가 한 학기로 축소되고, 자신의 진로를 찾는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진로연계학기'가 추가됩니다.
또한, 계획안의 '수업방법 및 서·논술형 평가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습니다.
고등학교는 고교학점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입니다.
이에 맞춰 선택과목이 융합, 세본화 될 것이며, 창의적 체험활동에서는 기존에 있던 자율 활동, 동아리 활동, 봉사 활동 등을 하나로 묶고, 교과와 연계성을 강화한 '진로 탐구 활동'이 도입될 것입니다.
물론 새로 출범한 정부의 정책에 따라 세세한 부분은 달라질 수 있지만, 큰 틀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선 이전 개정 교육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은 2017년부터 학년별로 적용되어 2020년이 되어서야 모든 초중고 학생들이 개정된 교육과정에 따라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 결과로 본래 2021학년도(2020년) 입시부터 문이과 통합 수능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여러 요인으로 인해 2022학년도(2021년) 입시부터 문이과 통합 수능을 치렀습니다.
그렇다면 2022개정 교육과정은 언제, 어떻게 적용될까요?
2024년부터 학년별로 적용되어 2027년 모든 학년이 개정 교육과정으로 교육을 받게 됩니다.
새로운 교육과정으로 교육받고,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는 만큼 평가 방법도 달라지게 될 것입니다.
즉, 28학년도(2027년) 수능부터는 현재의 문이과 통합 수능 방식과 오지선다형이 아닌, 전혀 새로운 수능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세세한 입시 정책은 계속해서 변한다
지금의 입시는 2015 개정 교육과정 아래 진행되고 있습니다.
문이과 통합 수능, 영어, 한국사, 제2외국어 절대평가, 학생부종합전형 공정성 강화 등의 큰 틀은 현 중학교 2학년이 입시를 치르는 2027학년도(2026년)까지는 유효할 것입니다.
하지만 세세한 부분은 계속해서 변하고 있습니다.
당장 내년에 입시를 치르는 현 고등학교 2학년부터 비교과 영역에서 동아리, 개인 봉사 활동, 수상 경력, 독서 활동 등이 반영되지 않고, 자기소개서가 폐지됩니다.
수도권 대학의 정시전형 40% 확대는 여전히 유지될 가능성이 높지만 서울대학교에서 내년부터 정시전형에도 학생부를 반영하고, 선택과목에서 자신이 지원한 학과와 연관된 과목을 이수하여야 한다는 조건을 건 만큼, 앞으로 다른 대학에서도 이와 비슷한 제도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현 중학교 2, 3학년이 입시를 치를 때는 더 달라질 것입니다.
다가오는 2023년, 현 중학교 3학년이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부터 고교학점제가 일부 도입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일부란 고교학점제라는 제도의 일부가 도입된다는 의미입니다.
이에 따라 총 수업 시수가 줄어들고, 학생이 과목을 직접 골라 시간표를 채울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평가 방식과 수능 체계는 기존 방식을 유지하기 때문에 입시 제도에 불가피한 변화가 있을 테지만, 지금 시점에서 중학교 2, 3학년의 입시 변화를 예단하는 것은 섣부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올 하반기에 발표될 2022 개정 교육과정 시행 계획을 면밀히 살펴보고, 그에 맞는 개인별 맞춤 교육대책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진로 선택, 더는 미룰 수 없다
다가올 2022 개정 교육과정, 고교학점제 등의 교육정책 변화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진로'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진로를 선택하고, 이에 맞춘 활동 및 선택교과를 이수하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현재 중학교의 자유학기제 혹은 자유학년제, 그리고 추후 도입될 진로연계학기 등 보통 학기와 다른 특별한 학기를 통해 아이가 진로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고, 탐색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진로'를 결정한다면 이 진로로 향함에 있어 무엇이 중요한지 알 수 있고, 공부하고, 비교과 활동을 하며 최종적으로는 '고등학교'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고등학생이 되었다면, 이제는 '전공'을 선택해야 합니다.
내가 선택한 진로를 잘 살릴 수 있는 전공을 말입니다.
내가 택한 진로와 전공을 위한 우선순위, 학업 및 비교과의 방향을 선택해야 합니다.
자기 전공에 대한 뚜렷한 목표 의식을 학생부에, 성적에 녹여 낼 수 있어야 합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서울대가 내년도부터 정시전형에 학생부를 반영하겠다는 발표를 한 이상, 많은 대학이 이와 비슷한 전형을 따라갈 것이며 어쩌면 이런 입시전형이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영향을 받는 27학년도까지 쭉 이어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진로와 진학 계획을 미리 세우고, 남은 기간 학업 역량을 기르기 위해 꾸준히 준비함과 동시에 비교과 영역의 의미와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진로를 기반으로 진학을 설계하여 최종적으로는 학생이 대학을 선택할 수 있게끔 해야 할 것입니다.
교육과정이 변하더라도, 입시 제도의 큰 틀이 당장 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명심해야 할 것은 현재 고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인 학생들의 입시 제도는 2015 개정 교육과정 아래에 있으며 2022 개정 교육과정으로 인한 입시 제도의 변화는 현재 중학교 1학년부터 적용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 점을 꼭 명심하고, 입시 제도의 세세한 변화를 파악하셔야 할 것입니다.
줄탁동시라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올 때를 빗댄 표현인데요.
병아리가 조그마한 부리로 열심히 알을 깰 때, 어미 닭은 밖에서 마냥 가만히 있지 않습니다.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올 수 있도록 함께 껍질을 쪼아 줍니다.
이렇게 병아리와 어미 닭이 함께 알을 깨야 병아리가 무사히 세상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우리 인간도 똑같습니다.
자녀의 올바른 진로진학을 위해서는 자녀만 노력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교육과정을 이해하고, 부모의 적절한 도움과 자녀의 노력이 합쳐질 때, 비로소 진로진학에 대한 길이 열리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