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변화 엄마로서 우울증이 생기는 거 같다면
중학생 남매를 둔 40대 주부입니다.
결혼을 하자마자 아이를 낳고 육아에 전념하고자 하던 일을 그만두었습니다.
두 아이를 키우는데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가족만을 위해 십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제 아이들도 저의 손길이 덜 필요한 것 같고, 엄마의 관심을 부담스러워 합니다.
아이들만을 위하여 살다 보니 제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시간이 나면 저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이런 제가 한심스럽기도 합니다.
전문 코치의 조언
육아에 전념하고자 일을 그만두는 선택을 하셨던 어머니께서 가족과 아이들을 얼마나 소중히 하셨을지가 떠오릅니다.
어머니의 관심과 사랑으로 남매도 건강하게 잘 자라 주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도 모를 만큼 수고하고 헌신한 어머니 자신에게 '수고 많았다.', '장하다.' 인정과 칭찬의 한마디를 먼저 해주시길 바랍니다.
정말로 애쓰셨습니다.
아이들이 어머니의 손길이 덜 필요하고 관심을 부담스러워한다는 것은 그만큼 성장했고 발달의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금까지와 다르기에 아쉽고 서운하지만 동시에 기뻐하고 축하할 일이기도 합니다.
계절이 바뀌고 아이들이 자라면 몸에 맞는 옷으로 바꿔 입히는 것처럼 어머니께서도 인생의 계절에 맞는 다른 옷으로 갈아입으실 때가 온 것은 아닐까요?
직장을 그만두고 육아에 전념하고자 하셨을 때의 궁극적인 목적을 생각해 봅시다.
지금 시기의 자녀들에게, 더 나아가 부모가 된 자녀들이 어머니를 추억할 때 어머니께서는 어떤 엄마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어머니께서는 자녀들이 어떤 성인으로 커 나가기를 바라시나요?
어머니께서 육아에 전념하고자 했던 처음의 마음과 현재의 마음을 비교할 때 같은 것은 무엇이고 달라진 것은 무엇인가요?
자녀들에게 단 한 가지 유산을 물려 줄 수 있다면 무엇을 남겨 주고 싶으세요?
부모이기 이전에 어머니께서는 어떤 분이고 싶으세요?
지금이 육아에 신경쓰지 않고 가족의 응원과 지지를 받으며 앞으로 어머니께서 진짜 좋아하는 것을 찾으시고 해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표현할 수 없어도 내가 원하는 것과 일치하지 않을 때 사람들의 대부분은 화가 나거나 우울하거나 마음이 불편하고 힘들고 자신이 작고 초라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계절이 바뀌어 더이상 어울리지 않는 옷이 된 것을 모르고 계속 입고 있는 것을 처음 알았을 때처럼요.
아이들이 커 나가는 것처럼 계절의 변화 역시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현재의 상태에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그 신호를 적극적으로 따라가 보시기를 권해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