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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가드너의 다중 지능 부모가 알아야 할 9번째 지능

"저는 국가대표 선수를 꿈꾸었고, 결국 국가대표 선수가 됐어요. 너무나 기뻤어요. 그런데 그 기쁨은 딱 사흘 갔어요. 그때 깨달았어요.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꿈을 이루는 데 있지 않다는 걸요. 하버드대 실험 결과를 봐도 동일해요. 사람은 죽기 전 진실한 깨달음을 말해요. '더 성공해야, 더 돈을 많이 벌어야 했는데.' 그런 말이 아니었어요. 오히려 '더 사랑할 것을, 더 용서할 것을.'이었어요." 축구선수 이영표의 고백입니다. 

 

27살에 동양인 최초로 미국 파슨스 디자인 대학 교수가 되어 전미 디자인대회를 석권했던 배상민 교수는 코카콜라, 골드만삭스, 존슨 앤 존슨, 3M 등에서 연속 대박을 내 뉴욕 톱 디자이너로서 성공 가도를 달려왔습니다. 

 

하지만 14년이 지난 어느 날부터 마음 깊숙한 곳의 공허함, 허무함, 허탈함이 밀려 왔습니다. 

 

그 이유는 대중의 소비욕구를 자극해 물건을 구매하게 하는 소비지름신 앞잡이, 6개월 후면 쓰레기가 될 디자인을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성찰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화려한 삶을 뒤로 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이웃의 삶 문제를 해결하는 '나눔 디자인'에 몰입합니다. 

 

아프리카인의 삶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드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그의 나눔 디자인은 약 17억 원에 달하는 기금을 모아 장학금을 지급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제자들과 함께 이 일을 확대하며 자신의 삶이 의미 있고, 가치 있게 느껴져 행복하다고 합니다. 

 

이 두 사람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나와 연결된 이들과의 사랑이 소중함을 알아차리는 지능, 실존지능이 높다는 것입니다. 

 

실존 지능은 'IQ'라 불리는 8개의 다중지능을 주장한 하버드대 심리학자 하워드 가드너가 마지막으로 추가한 9번째 지능으로, 다른 8가지 다중지능(음악, 신체운동, 논리수학, 언어, 공간, 인간친화, 자기 성찰, 자연친화) 중 뛰어난 개별 지능을 끝까지 성공하도록 돕는 지능입니다. 

가드너의 다중 지능

IQ, EQ를 넘어 이제는 SQ시대 

하버드대 조세핀 킴 교수는 학생들에게 진로교육 이전에 9번째 지능교육을 먼저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언어지능이 높았던 괴벨스와 괴테의 삶이 큰 차이를 보인 것은 이 실존지능 때문입니다. 

 

괴벨스는 탁월한 언어 능력으로 군중을 선동하는 글과 연설로 히틀러를 도왔고, 많은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했습니다. 

 

괴테는 탁월한 언어 능력으로 인생의 고통과 슬픔을 승화시킨 파우스트라는 작품으로 사람들에게 힘을 주었습니다. 

 

실존지능이 높을 때, 자신의 뛰어난 개별 지능을 삶의 의미와 가치를 실현하는 방향으로 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음악지능이 탁월하다고 해도 실존지능이 낮아 삶의 목적과 의미를 모른다면 도전할 내적 동기, 열정도 점차 낮아질 것입니다. 

 

삶의 목적과 의미를 추구하는 지능인 실존지능은 나의 행복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요? 

 

사람은 기본적으로 몸, 마음, 영혼 3가지가 안전하고, 사랑을 주고받고 있다고 느낄 때 행복합니다. 

 

자신의 몸에서의 느낌(행복)은 오감으로 알아차리고, 마음과 영혼의 느낌(행복)은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삶일 때 알아차립니다. 

 

내 몸이 좋은 걸 보고, 먹고 ,듣고, 즐기고 체험할 때에 오감의 만족에서 오는 행복은 짧고 유한합니다. 

 

하지만 누군가를 도울 때, 가치(의미) 있는 일을 할 때, 가진 것을 나눌 때 느끼는 보람, 가치, 기쁨 등에서 오는 내 마음과 영혼의 평온함과 행복감은 오감의 만족에 비해 더욱 오래 지속됩니다. 

 

실제로 서울대 행복연구소 최인철 교수 팀의 연구 결과, 의미의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의 행복감이 더 지속 시간이 길고 행복감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UCLA 대학 스티븐 콜 박사는 오감의 만족을 추구하는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염증 유전자가 반응하지만, 의미의 만족을 추구하는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면역 유전자가 반응해 몸을 보호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의미의 만족을 경험할 때 우리 몸의 유전자까지 나를 지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남을 도울 때 우리 몸에서는 몸을 살리는 옥시토신, 다이돌핀 등의 호르몬이 나옵니다. 

 

심리학자 A·J Mendel은 남을 도울 때 뿌듯하고, 벅찬 느낌이 오고, 이때 나오는 호르몬이 몸과 마음을 치유한다는 것을 발표했습니다. 

 

이 외에도 Allen luks 박사 팀이 선행이 가진 치유력을 규명했고, 이를 '헬퍼스 하이(Helper`s High)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하버드대 의대 실험에서 자원봉사 경험이 있는 학생의 면역항체 'IGA'의 수치가 경험 없는 학생보다 높았다. 

 

테레사 수녀의 영상을 보기 전 후의 타액 성분 변화를 측정해보니 시청 전에 114.92 나노그램이었던 면역항체 'IGA'가 시청 후 165.71 나노그램으로 50%나 증가했습니다. 

 

돕는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몸이 반응했습니다. 

 

의미추구는 몸에 긍정 호르몬을 나오게 하고, 주변 사람에게도 영향을 줍니다. 

 

무엇보다 누군가를 돕는 일, 의미의 행복을 추구할 때 면역력이 높아지고, 행복감도 더 크다는 것입니다. 

 

직업(일)은 평생의 삶에서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그런데 자신의 직업(일)에 대해서 생계수단이나 나의 커리어를 쌓는 경력 과정이라고 치부하며 오로지 오감 만족을 추구하며 결과만 좇으며 살아간다면 우리는 행복할 기회, 건강 호르몬이 나올 기회를 놓치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아이가 한 분야에서 탁월하다고 해도 삶의 목적이나 의미와 연결하지 않으면, 장기적인 도전, 열정이라는 내적 동기를 지속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부모로서 개별적지능을 찾아주기 전에 실존지능을 높이도록 먼저 격려하는 게 아이 삶에 훨씬 중요합니다. 

 

"아들, 수학지능이수학 지능이 탁월하구나, 엄마는 네가 열심히 공부해서 의사나 변호가사 되었으면 해." 보다는 "아들, 수학 지능이 탁월하구나, 엄마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네가 그 능력을 어떻게 쓸지 궁금해."라고 이야기하고, "딸아, 음악 지능이 탁월하구나. 열심히 해서 최고의 피아니스트가 되면 좋겠어." 보다는 "딸아, 음악 지능이 탁월하구나. 너의 연주가 사람들에게 어떤 힘을 줄지 기대돼."라고 이야기를 해줘야 합니다. 

 

부모님이라면 위의 말 중 어떤 말을 들을 때, 더 가슴이 뛰고, 더 잘하고 싶은가요? 

 

2022년 새해, 진정 내 아이를 건강하게 자라게 하는 부모의 한 마디는 직업의 종류가 아닌, 아이의 개별적지능을 의미, 가치와 연결해 주는 말의 힘입니다. 

 

이러한 아이의 존재를 확장해 주는 부모로부터의 의미 부여는 더욱 강력한 내적 동기가 됩니다. 

 

아이는 부모가 믿는 그런 의미 있는 존재로서 살기 위해 자신이 왜 공부해야 하는지 스스로 알아차릴 것입니다.